“그 시절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만화”… 들장미 소녀 캔디 를 기억하시나요 어린 시절, 학교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뛰어가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스마트폰도 없었고, 원하는 영상을 언제든 볼 수 있는 시대도 아니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TV 앞에 앉아야만 만날 수 있었던 만화. 그리고 그 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걱정을 잊게 해주던 이야기. 그 중심에는 언제나 캔디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40대, 50대라면 한 번쯤 기억하실 겁니다. 친구들과 학교에서: “어제 캔디 봤어?”, “앤서니 너무 슬프지 않았냐…”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들. 집으로 돌아오면 가방부터 던져두고 TV 전원을 켜던 풍경. 안테나 방향을 맞추던 아버지, 귤을 깎아주시던 어머니, 형제들과 나란히 앉아 보던 저녁 시간. 그때의 만화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어린 시절 자체였습니다. 캔디 주제가 듣기 늘 밝게 웃던 캔디 그런데 왜 지금 보면 더 슬플까 어린 시절에는 몰랐습니다. 캔디가 왜 그렇게 늘 웃으려 했는지. 왜 혼자 울면서도 다시 일어섰는지. 그때는 그냥 씩씩한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삶의 무게를 알게 된 지금 다시 보면 다르게 보입니다. 상처받아도 참고, 외로워도 웃고, 힘들어도 견디던 모습. 어쩌면 우리는 살아오면서 조금씩 캔디를 닮아갔는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잊히지 않는 이름 앤서니와 테리우스 누군가는 앤서니를 좋아했고, 누군가는 테리우스를 좋아했습니다. 앤서니는 너무나 따뜻했고, 테리우스는 왠지 모르게 마음 아픈 사람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단순히 “멋있는 남자”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다시 보면 두 사람 모두 외로움을 품고 있었던 인물들이었습니다. 특히 앤서니의 장면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 순간 TV 앞에서 멍하니 앉아 있던 기억. 괜히 하루 종일 마음이 먹먹했던 어린 날. 그 감정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았...